시간이 흐르면 싫어도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 듦은 늙어감이다. 그런데 대부분 늙어가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도 인지상정인가 보다. 그럼 나이 들면 연륜이 쌓이고 지혜라도 생기고 또 어떻게 살면 곱게 늙는 것일까? 나이를 먹으면 나타나는 특징 중에 고집과 말이 많아지는 것이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집이 세지는 것은 살면서 많은 산 경험이 의식 속에 잡고 있어 그렇다고 한다. 또 말이 많아지는 것도 나름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자만심이 작용하겠지. 내 생각이 틀림없다는 자신감……. 그런데 이런 특징 때문에 주변에서 가까이하기 어렵고 갈등이 생기고 다투는 일을 흔히 본다. 특히 말이 가진 그 특성상 심각한 일이 벌어진다..
불교의 교리 중에 '구업'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구업(口業)'이란 말을 함부로 해서 짓는 '업'을 말하는데 인과의 법칙(인연법)과 함께 불가의 중요한 교리 중 하나이다. 백번 천번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물론 살면서 좋은 말만 하며 살 수 없는 법이다. 또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감정을 앞세워 상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하여 인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할 것이다. 늙어서는 더욱이 그렇다. 나이를 먹어 사리 분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상대방에게 다시는 안 볼 듯이 내뱉는 말은 더 신중히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나이 들어 곱게 늙었다는 말 듣기가 어려운 것일까? 과연 나는 상대방에게 곱게 늙으란 말 할 자격이 될까? 연륜과 지혜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 결코 아니다. 인격일 뿐이다.
인연이란 이런 것이다. 다시는 마시지 않겠다고 물에 침을 뱉은 그 물을 다시 찾는 것이 인연이다. 우리가 평소 아무 생각 없이 내 뱉는 말로 최소한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은 되지 말자. 인간이 짐승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처님 진리를 만나서 좋은 인연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가는 곳마다 싸움하는 사람이 있고 가는 곳마다 화합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이것이(화합 잘하는) 전생에 청정함을 지은 사람이다. 미소로 복을 많이 지은 사람이다. 복은 지어 놓으면 복은 저절로 온다. 선인선과(善因善果)요 악인악과(惡因惡果)요. 절대 공짜가 없다. 전도몽상에 빠지지 말자. 세상의 주인공은 본인이지만 상대가 없으면 본인도 없으며 존재 가치도 없는 것이 된다.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주인 되어 살자.
대학에 나오는 말에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천하를 다스릴 일은 없지만, 최소한 자기 몸을 닦고(수양하고) 그런 후에 이런 말 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의 말은 양날의 칼과 같아 옛 성현들도 항상 조심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논어에 보면 공자는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 아니하며, 또한 말도 잃지 않는다.” 즉, 지혜로운 사람은 분별력이 있고 상황판단을 잘하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적절한 말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래야 사람에게 원망받을 일이 적고, 쓸데없는 오해를 살 일이 없다.
또 옛 시에
"입은 화근의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이 어느 곳에 있든지 편안하리라." 하여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성현들의 가르침 실천 수행과 자기 수양을 하여 지혜롭고 분별력 있게 상황판단을 잘하여 신중하게 하도록(나부터) 노력을 하심이 옳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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