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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진지한 고백: 장욱진 회고전'을 다녀와서...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에서 '가장 진지한 고백:장욱진 회고전'을 관람하였다. 지난 달 12월 30일, 고궁은 오전부터 내린 함박눈으로 별천지를 만들고 방문객을 맞고 있었다. 미술이라는 장르는 내겐 너무나 생소한 분야라 조금은 부담이 되었으나 장욱진 화백의 아드님(장정순 박사)께서 직접 안내와 해설을 해 주시는 노고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수많은 작품을 감상하고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으며 전시장을 함께 돌며 관람 삼매경에 빠져들었다. 전시실 마다 주제가 있으며, ’첫 번째 고백: 내 자신의 저항 속에 살며‘부터’ ‘두 번째 고백, 발상과 방법: 하나 속에 전체가 있다’, ‘세 번째 고백: 진眞․진眞.묘妙’, 마지막으로 ‘네 번째 고백: 내 마음으로서 그리는 그림’으로 구성되어있는 회고전은 2024..

또 한해를 보내며....

여기 그물이 있습니다. 그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입니다. 촘촘하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으나 사람의 마음과 의지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사람은 평상시에는 그물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물 이름은 '연말'이라는 시간 그물입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점검하고 마무리하느라 매우 바빠집니다. 국가는 물론 회사와 단체, 그리고 개개인이 모두 분주해집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연말 안에 처리하여 목표를 달성하고자 바빠집니다. 연말이라는 그물 통과에 한해의 성적이 결정되니 업무 정체 현상이 벌어져 저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많은 사람이 '유종의 미'로 한해를 마감하려 합니다. 돌아보니 나 자신도 별..

나의 이야기 2023.12.28

강화 삼랑성(정족산성)과 전등사

★ 강화 삼랑성(정족산성) 강화(江華)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중 하나로 마니산 참성단을 꼽을 수있다. 참성단은 전국체전 때 성화를 채화하는장소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민족의 성지이다. 삼랑성(三郞城)은 마니산 에서 서쪽으로 약 6㎞ 떨어져 있으며, 축성 연대는 정확하지 않으나, 고려가 1259년 삼랑성 안에 궁궐을 만들었다고 하니 그 전에 이미 성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성곽이 축조되어있는 모습을 보면 보은의 삼년산성이나 경주의 명활산성처럼 삼국시대 만들어진 성으로 추측된다.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참조) 삼랑성은 정족산성( (鼎足山城)이라고도 하며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하고 이름을 삼랑성이라 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남아 있다. 고려 때 보수공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영조 15년(1739)..

강화의 핫플 조양방직

강화 조양방직 카페 방문기 23년10월 1일 의식주衣食住는 인간이 살아가는데 기본으로, 삶 자체이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부는 겨울에는 더욱 그렇다.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도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젊을 때야 추위가 무섭지 않았는데 지금은 조금 걱정이 되기에 방한복을 찾는다. 인류가 옷을 만들어 입기 시작한지는 약 5 천년 정도 된다고 한다. 옷 또는 의복은 대부분 직물이나 가죽으로 만든다. 물레는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기구이고, 베틀은 이 실을 이용하여 피륙(필로 된 베·무명·비단 등의 총칭)을 짜는 도구를 말한다. 기록에 따르면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길쌈(섬유를 가공하여 피륙을 짜내기까지의 모든 수공(手工)의 일)에 관한 첫 기록은 기원전 3∼2세기에 ..

백마고지 역 풍경 1

백마고지 역에서 정춘근 철길처럼 마주보는 우리 팽팽한 기다림의 종착역은 어디쯤일까 방금, 지상의 마지막 역에 내린 백발 할머니가 절벽 같은 철길 끝에서 지평선 너머 세상을 까치발로 넘겨다본다 슬쩍 눈물을 닦는 할머니 손가락에 외가락지 이제는 다 닳아 끊어질 것 같은데 쌍가락지를 다시 끼워줄 그날은 아직 멀었는지 무심한 폿소리만 녹슨 철조망 흔든다 그래도 촉촉한 눈길이 끝나는 곳에서 뒷짐을 진 할아버지가 백마고지역을 바라보고 있었으면 좋겠다

강화 고인돌 유적지에 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북방식 강화 고인돌) 1964년 7월 11일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지금까지 발견된 북방식 고인돌 가운데 대형에 속하는 것으로, 지상에서의 높이 2.6m, 덮개돌의 크기는 길이 7.1m, 너비 5.5m이며 화강암으로 되어 있다. 부근리 고인돌은 모두 10기(基)로, 비지정인 128번 고인돌을 제외한 9기가 세계유산에 포함되어 있다. 대촌부락 마을회관 앞에 자리하며 미군부대 전입 등으로 현재 4기만 남아 있다. 받침돌[支石]은 두개의 긴 굄돌만 있는데 방향은 대략 남북이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표면조사가 이루어졌을 뿐 아직 학술적인 발굴조사는 행해지지 않은 유적이다. 이 고인돌 바로 옆에 또 하나의 파괴된 고인돌이 있는데, 굄돌은 없어지고 판석의 뚜껑만 수직으로 엎어진 채 남아 있..

한가하다(閑)

漢字중에 閑(한)이라는 글자가 있다. 門에 나무 (木)하나 세워놓은 모양인 듯하다. 어렸을 때 시골에 보면 식구들이 모두 논밭으로 일하러 나가면 집안에는 기껏해야 개 한마리나 있었을 듯... 아무도 없는 집에 대문이라곤 사립문 수준으로 문을 걸어 잠근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않을 시대였다. 아무도 없을 때 집에 누구라도 찾아오면 헛걸음은 당연하고 집이 비어있다는 걸 문앞에 써서 붙여놓지도 못하고.. 이때 대문에 긴 나무하나 걸쳐놓은 것으로 '집 비움'을 알렸다고 한다. 이 한가할 한 (閑)자가 그런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 한다. 도둑이 없던 시절, 가져갈 것도 없었지만 없어도 마음은 행복해 하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제부터 이런 여유롭고도 한가하기도 하되 마음에서 나오는 즐거움으로 살아야..

나의 이야기 2023.11.11

가을 산사에서

靜聽魚讀月(정청어독월) 고요한 밤 물고기가 달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笑對鳥談天 (소대조담천) 웃으며 새들이 천문(天文)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네. 삶에 절망해 본 사람만이 삶을 사랑할 수 있다. 인간에게 고통과 슬픔이 없다면 인생을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에게 고통과 슬픔이 없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태풍이 지나고 천둥이 그친 날 이 詩를 기억하라. ㅡ경허스님의 선시 중 ㅡ * 치열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냥 무명의 중생들의 고달픈 삶이 치열한 삶일까? 이 시구에서 처럼 고통과 슬픔이 없는 인생은 삶이 치열하지 않은 것일까?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각각의 생각이 다르기에 천차만별이지만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이 모두 소중하고 순간 순간..

나의 이야기 2023.11.06

가을이 되면...............

한여름 무더위도, 지루한 장마도, 處暑지나, 한로(寒露)까지 넘어섰다. 이제 몸과 마음은 가을을 향하고 있으니, 流水같은 歲月이라는 것이 헛말이 아니다. 시추적우제(時秋績雨霽) 때는 가을이 되어 장마도 마침내 개이고 신량입교허(新凉入郊墟) 서늘한 바람은 마을에 가득하다 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 이제 등불도 가까이 할 수 있으니 간편가서권(簡編可舒捲) 책을 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출처: 당나라 시인 한유(韓愈)의 부독서성남(符讀書城南) 중에서) 굳이 책보는 계절이 어디있겠냐만은 그래도 가을은 책을 가까이 할 수있는 계절이 맞나보다. 다만 몸이 안 따라준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눈 건강에 관심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