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돌아보기...1나의 이야기, 2014-01-10 23:03:26
지난해(2013년)말에 계획했던 템플 스테이를 하고 싶어서 강원도 고성에 소재한 금강산 乾鳳寺로 향했다.
1월4일 약속되어 있어서 전날 밤에 여유롭게 출발하여 속초에 하룻밤 머무르고 아침일찍 주변의 명소를
들러볼 요량으로........... 그런데 4일 새벽에 나와보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춥더라도 좋은 날씨를 기대했건만......... 실망은 되었지만 ...가는 발걸음은 가볍게....속초의 영랑호를 간다. 속초 북쪽에 있는 영랑호는 강릉의 경포호와 속초 청초호..고성 화진포, 송지호 등과 같은 석호(옛날에 바다였던 만이 바닷모래 등의 퇴적으로 바다와 분리 된 저수지)이다..
진눈깨비 내리는 영랑호에서 잠시 머물다가 곧바로 고성의 청간정(淸澗亭)으로 출발... 7번 국도변에 있는 청간정에 도착한것은 출발한지 채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다. 그 사이 눈은 함박눈으로.......폭설로...폭풍으로...ㅜㅜ 길이 미끄럽다. 청간정 오르는 계단도 미끄럽긴 마찬가지....... 조심스럽게 오르니 청간정 정자가 눈에 들어온다.. 아무도 없는 청간정 ...정철이 노래한 관동별곡의 관동팔경(고성의 청간정(淸澗亭),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이 있다.) 이 어디일까...눈보라 치는 청간정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 보니 추워도 속이 후련하다...매서운 눈보라가 옷깃 틈새로 비집고 들어오지만 눈이 즐거우니 여행이란 이런게 아닌가 싶다. 눈보라와 거센 바람에 파도마저 흰 거품을 물고 육지로 달려든다.
청간정 내부의 이런저런 기록물을 보고 다시 천학정으로 출발한다..눈은 이미 3cm이상 쌓이기 시작하고..
아야진이라는 동네에 있는 천학정에 도착.....눈도 시시각각 내리고 쌓이는 것이 범상치 않다.. 눈보라속을 뚫고 계단을 오르니 바로 아담한 정자하나가 바닷가 바위위에 서 있다... 현판을 한참 찾을정도로 눈도 많이 오고....... 현판이 눈에 잘 띄지 않는 흰색이기도 하다....... 정자아래는 십수미터 바다다. 푸른 동해의 거센파도가 계속 부딪혀 온다... 하얗게 뿌려대는 눈보라속에서 주변을 둘러보니.... 노송들이 머리에 희끗희끗
눈을 덮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길 위에도 하얗게 덮어 세상을 흰색으로 칠해놓고 있다.
눈이 내리는 길을 재촉하며 다음 행선지인 화진포로 출발...길은 이미 충분히 미끄럽고...여기 저기 차들은 길 옆에서 누워 있고....긴장하며 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