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자리와 저녁노을 2023. 2. 8. 06:25

 

 

2022-09-15 21:08:34


  옛날 중국 晉나라 무릉지방에 사는 어부가 배를 타고 고기잡으러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오르다 보니, 강가에  복숭아 꽃이 만발하였는데, 그 끝을 모르게 펼쳐져 있었다. 푸른 하늘로 꽃잎이 날아 오르고 강물에 비친 경치와 물위에 떠서 아득히 흘러가는 복사꽃은 어부의 정신을 빼앗아 갔다. 어느덧 물줄기의 끝에 도달하고 桃花林도 끝이 났다. 그곳에는 작은 동굴이 있어 들어가 보니 별천지가 펼쳐져 있었다. 그곳은 秦나라 때 난리를 피해 온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다. 어부는 그곳에 머물다 되돌아 나왔다. 이후 어부는 그곳을 다시 찾아 보았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고 한다.
   중국의 위진남북조시대에 있었다는 이야기로
도연명陶淵明(365~427)의 <도화원기桃花源記>의 내용이다. 동양에서, 복숭아꽃은 영적인 열매를 상징한다. 신선이 사는 곳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나무와 꽃이 복숭아꽃이다. 세상과 유리된 듯한 별천지를 흔히 '武陵桃源'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유래되었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도원결의도 복숭아 꽃밭이 무대였다. 신선은 도교에 나오는 천선天仙, 지선地仙, 신선神仙, 인선人仙, 귀선鬼仙 중하나로 도연명도 도교에 심취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 고전 '최생우진기'의 배경에 두타산이 나온다. 증공선사와 최생의 도교적인 기이한 행위는 도연명의 '도화원기'의 이야기 전개와 일맥상통 한다. 도화원기의 '어부'는 '최생'으로, 용추동굴은 '물길 끝의 작은 동굴'이며 그 안에 펼쳐진 유토피아는 최생우진기의 용추동굴안의 '水府'로 표현되고 있다. 그곳에는 洞仙, 島仙, 山仙이 초대되어 있다는 것은 신선세계를 그리고 있다고 볼 수있다. 소설에 나오는 동천洞天이란 말도 도교에서 볼수있는 말로 '하늘과 통한다'는 뜻으로 두타산에 나타나 있는 하늘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의 수직으로 뜷린 좁은 통로의 하늘문을 지나면 신선대가 있고 그곳에 앉아 있노라면 햇빛마져 빗겨가는 느낌의 무릉계곡과 기암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도화원기의 '어부'는 배를타고 동굴을 나와서 그가 지나는 길목마다 표시를 하였다고 하나 최생은 수부를 나서며 학을 타고 내려왔다. 鶴도 십장생 중하나로 신성시 되는 동물 중하나인데 두타산 삼화사 위쪽에 학소대鶴巢臺가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앞서 용추동굴은 정확히 어느 곳을 말하는지 모르겠으나 용추폭포 부근이 아닐까 한다. 이렇듯 최생우진기의 배경이 되는 두타산의 지명들이 소설 속 지명과 비슷한 것과 그 전개과정이 도연명의 '도화원기'와 유사한 점이 많다. 최생우진기는 도교적인 신선사상과 우리가 꿈꾸는 이상세계를 그리고 있다. 소설의  끝맺음이 모호하다는 것도 유사하다. 도화원기에는 이후로 '무릉도원'을 찾을 수 없었다 하고, 최생우진기에도 '그 마친 바를 알지 못하였다'고 한다.
도교에서 신선이 사는 곳이 별천지로 자주 표현되는데 이백의 山中問答에
問余何事 棲碧山
笑而不答 心自閑
桃花流水 杳然去
別有天地 非人間
이라는 詩가 있다.
여기서도 도화유수 묘연거(복사꽃 물결따라 아득히 흘러가니) 별유천지 비인간( 곧 별천지로 인간세상이 아니다)라 하니 복사꽃은 仙界의 상징인가 보다. 
 
*두타산 여행에 놓치면 안되는 Tip 하나*
용추폭포 하단 암벽에 조선 정조21년 (1797년) 당시 삼척부사였던 유한준이 12월에 용의 덕을 바라면서 썼다는 龍楸라는 글씨가 석각되어 있으며 또 무인(茂寅 모춘(暮春)에 광릉귀객(廣陵歸客)이 썼다고 하는 別有天地(별유천지) 라는 글귀가 있는데 이는  무릉계곡의 선경과 같은 뛰어난 경치를 표현하고 있다.

 

 베틀바위

 

 

 베틀바위

 

 

 12폭포

 

 

마천루

 

 

 

쌍폭포

 

 

학소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