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의 오월 마지막 일요일, 바람과 함께 아카시아 꽃비 내리는 날, 빛바랜 마른 꽃잎에서도 향기가 피어 오른다.금강산에서 시작되는 한탄강 맑은물은 소리없이 오월의 녹음을 담아 흐르고 있다.서울서 이어 달려오던 철길은 선로가 뜯겨나가고 흔적아라곤 교각과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상판 잔재 뿐이다. 금강산 90km라는 거리는 변함없는데, 그 옛날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떠나던 많은 사람의 눈에 보이던 산천山川은크게 변질되었다. 철길 가까이에 있는 남북을 가르는 높은 철조망으로 이미 산천의구山川依舊라는 말이 무색하다.조금만 더 가면 금강산인데, 갈 수 없는 철길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탄강은 마음없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흐르고 있다. 끊어진 철길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에 있다.이곳의 지명 유래를 국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