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9

광복부터 2024년 3월 24일 11시 48분까지

햇볕 따뜻한 초봄, 정오 가까운 시간.. 철원 노동당사 앞에 서서 광복 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보고 있다. 광복 후 2024년 3월24일 11시 48분까지 계산해보니 78년 241일(1945년 8월15일 당일과 78년 동안 윤년이 19번, 포함) 78년×365일=28,470일 28,470일+241일=28,711일(윤년포함) 28,711일×24시간=689,064시간 689,064시간+11시48분(이 순간 시간)= 689,075시간 48분 30초 저 '두근 두근' 이 멈춘다면 .................. .................................. .................................. 사진을 보며 계산까지 해보는 멍~~한 1人

나의 이야기 2024.03.25

또 한해를 보내며....

여기 그물이 있습니다. 그물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물입니다. 촘촘하지도, 그렇다고 크지도 않으나 사람의 마음과 의지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사람은 평상시에는 그물의 존재를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물 이름은 '연말'이라는 시간 그물입니다.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점검하고 마무리하느라 매우 바빠집니다. 국가는 물론 회사와 단체, 그리고 개개인이 모두 분주해집니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을 연말 안에 처리하여 목표를 달성하고자 바빠집니다. 연말이라는 그물 통과에 한해의 성적이 결정되니 업무 정체 현상이 벌어져 저도 덩달아 바빠집니다. 많은 사람이 '유종의 미'로 한해를 마감하려 합니다. 돌아보니 나 자신도 별..

나의 이야기 2023.12.28

한가하다(閑)

漢字중에 閑(한)이라는 글자가 있다. 門에 나무 (木)하나 세워놓은 모양인 듯하다. 어렸을 때 시골에 보면 식구들이 모두 논밭으로 일하러 나가면 집안에는 기껏해야 개 한마리나 있었을 듯... 아무도 없는 집에 대문이라곤 사립문 수준으로 문을 걸어 잠근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않을 시대였다. 아무도 없을 때 집에 누구라도 찾아오면 헛걸음은 당연하고 집이 비어있다는 걸 문앞에 써서 붙여놓지도 못하고.. 이때 대문에 긴 나무하나 걸쳐놓은 것으로 '집 비움'을 알렸다고 한다. 이 한가할 한 (閑)자가 그런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 한다. 도둑이 없던 시절, 가져갈 것도 없었지만 없어도 마음은 행복해 하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나도 이제부터 이런 여유롭고도 한가하기도 하되 마음에서 나오는 즐거움으로 살아야..

나의 이야기 2023.11.11

가을 산사에서

靜聽魚讀月(정청어독월) 고요한 밤 물고기가 달 읽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笑對鳥談天 (소대조담천) 웃으며 새들이 천문(天文)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기도 하네. 삶에 절망해 본 사람만이 삶을 사랑할 수 있다. 인간에게 고통과 슬픔이 없다면 인생을 치열하게 살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에게 고통과 슬픔이 없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태풍이 지나고 천둥이 그친 날 이 詩를 기억하라. ㅡ경허스님의 선시 중 ㅡ * 치열한 삶이란 무엇일까? 그냥 무명의 중생들의 고달픈 삶이 치열한 삶일까? 이 시구에서 처럼 고통과 슬픔이 없는 인생은 삶이 치열하지 않은 것일까?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각각의 생각이 다르기에 천차만별이지만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이 모두 소중하고 순간 순간..

나의 이야기 2023.11.06

고성 돌아보기...1나의 이야기, 2014-01-10 23:03:26

지난해(2013년)말에 계획했던 템플 스테이를 하고 싶어서 강원도 고성에 소재한 금강산 乾鳳寺로 향했다. 1월4일 약속되어 있어서 전날 밤에 여유롭게 출발하여 속초에 하룻밤 머무르고 아침일찍 주변의 명소를 들러볼 요량으로........... 그런데 4일 새벽에 나와보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춥더라도 좋은 날씨를 기대했건만......... 실망은 되었지만 ...가는 발걸음은 가볍게....속초의 영랑호를 간다. 속초 북쪽에 있는 영랑호는 강릉의 경포호와 속초 청초호..고성 화진포, 송지호 등과 같은 석호(옛날에 바다였던 만이 바닷모래 등의 퇴적으로 바다와 분리 된 저수지)이다.. 진눈깨비 내리는 영랑호에서 잠시 머물다가 곧바로 고성의 청간정(淸澗亭)으로 출발... 7번 국도변에 있는 청간정에 도착한것은 ..

나의 이야기 2022.12.16

나이듦과 곱게 늙는다는 것

시간이 흐르면 싫어도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나이 듦은 늙어감이다. 그런데 대부분 늙어가면서도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것도 인지상정인가 보다. 그럼 나이 들면 연륜이 쌓이고 지혜라도 생기고 또 어떻게 살면 곱게 늙는 것일까? 나이를 먹으면 나타나는 특징 중에 고집과 말이 많아지는 것이 있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집이 세지는 것은 살면서 많은 산 경험이 의식 속에 잡고 있어 그렇다고 한다. 또 말이 많아지는 것도 나름 세상 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자만심이 작용하겠지. 내 생각이 틀림없다는 자신감……. 그런데 이런 특징 때문에 주변에서 가까이하기 어렵고 갈등이 생기고 다투는 일을 흔히 본다. 특히 말이 가진 그 특성상 심각한 일이 벌어진다.. 불교의 교리 중에 '구업'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온다. ..

나의 이야기 2022.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