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있는 높이 1,468m의 산이다.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산이며 경기 5악의 하나로 운악산,관악산, 송악산(개성), 감악산 중에서도 맏형 격인 산이고, 남한에서 10번째 이내에 드는 높이를 자랑한다. 가평에서 강윈도 화천군을 넘어가는 곳은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다. 명지산, 연인산,화악산 등등...
계곡을 따라 뚫린 아기자기한 도로는 주변 풍경과 잘 어울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계곡물은 수량도 풍부하고 깨끗하며, 가을 산록은 물감을 뿌려놓은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높은산에 파란하늘은 마음마저 활짝 열어주기에 족하다. 화악터널을 지나 좌측에는 약수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화천방향으로 내려가며 길옆으로 펼쳐진 삼일계곡도 청정지역으로 촛대바위 등 기암들이 펼쳐져 있고 화음동정사지(華陰洞精舍址) 와 천년고찰 법장사(法藏寺)가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계곡물은 하류로 흘러 흘러 북한강으로 가는 20km구간을 용담계곡이라 부르며 곡운구곡이라는 명소를 만들고 북한강의 춘천댐으로 합류한다. 삼일리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나란히 흐르는 용담계곡은 빼어난 절경을 이루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잠시 곡운구곡을 정리해 본다.
제1곡은 방화계-봄에 바위마다 꽃이 만발하는 계곡
제2곡은 청옥협-맑고 깊은 물이 옥색처럼 푸른 계곡
제3곡은 신녀협-하백의 딸 신녀의 골짜기
제4곡은 백운당-뛰어오르는 물안개 흰구름같은 못
제5곡은 명옥뢰-옥이 부서지는 듯한 소리를 내는 여울
제6곡은 와룡담-와룡이 숨은 깊은 못
제7곡은 명월계-밝은 달 비치는 계곡 물
제8곡은 용의연-의지를 기리는 깊은 물
제9곡은 첩석대-층층이 쌓여있는 계곡의 바위들
(인터넷 검색자료)
이곳은 조선 현종때 성리학자 곡운 김수증이 은둔 생활을 했던 곳이라 한다.
가을은 계곡을 아름다운 빛으로 멋드러진 절경을 만들고 계곡물은 더욱 옥색을 띠어 그 푸르름이 청옥을 녹여낸 듯하다. 언젠가 겨울에 왔을 때 빙폭의 빛이 옥색을 띠어 신비스러움에 발길을 멈춘적이 있었다. 그만큼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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