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

불기 2569년 특별한 날의 특별한 봉축행사

끝까지 아름다운 동행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부처님의 나심은온 누리의 빛이요뭇 삶의 목숨이라. 빛에 있어서 밖이 없고목숨은 때를 넘느니. 이곳과 저 땅에밝고 어둠이 없고너와 나에살고 죽음이 없어라. 거룩한 부처님나신 날이 왔도다.향을 태워 받들고기(旗)를 들어 외치세. 꽃머리와 풀 위에부처님 계셔라.공경하여 공양하니산 높고 물 푸르더라.’ (출처 : 만해기념관) 부처님오신날을 노래한 만해 한용운의 詩입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은 부처님오신날로 여나 봅니다. 천자만홍의 4월이 지나 싱그러운 연초록의 색으로 우리 강산이 변해가는 좋은 계절에 전국 방방곡곡의 절마다 연등과 촛불을 밝혀 모두가 부처님오신날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늘같이 좋은 날, 주변에 아름답고 청정한 대가람을 마..

안양루에 오르다

영주 부석사의 주불전(主佛殿)인 무량수전의 바로 앞에 세운 2층 누각(樓閣) 건물로 누 밑을 통과하여 무량수전으로 들어서게 한 일종의 누문(樓門)이다.무량수전 앞 안양루에서 동남쪽 하늘이 활짝 열려있는 모습. 안양루 내부에 김삿갓 시 ’부석사’가 걸려있다. '이름 난 이곳을 시간이 없어 늙어서 와 안양루에 올라 그림같은 풍경'이라고 하는데… 나도 그렇다.  부석사에는 불이문이 없다. 불이문은 부처님 세계에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며 이 문만 지나면 바로 법당마당으로 이어지고 그 뒤로 법당이다. 바로 부처님 세계이다. 불이는 ‘모든 분별이 사라진 자리, 온갖 시시비비가 사라진 자리, 해탈의 자리를 의미한다. 그래서 해탈문이라고도 한다. 또한 부처님 세계인 극락으로 들어가는 자리이므로 극락문이라고도 한다. 극..

현상은 그대로인데 마음이 문제

한쪽 눈으로 바라보아도 저물녘 돌담길로 숨어드는 굴뚝새는 검은색이고한쪽 눈으로 바라보아도 한밤중 논둑길에 피어 있는 달맞이꽃은 노란색이다.한쪽 눈으로 바라보아도 소나무에는 소가 열리지 않고한쪽 눈으로 바라보아도 개머리에는 개뿔이 돋지 않는다.육안으로 포착할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전체가 아니거늘한쪽 눈으로 본다고 무엇이 달라지며 양쪽 눈으로 본다고 무엇이 달라지겠는가. 이외수 장편소설  (괴물) 중에서

끊어진 금강산 가는 철길

철원의 오월 마지막 일요일, 바람과 함께 아카시아 꽃비 내리는 날, 빛바랜 마른 꽃잎에서도 향기가 피어 오른다.금강산에서 시작되는 한탄강 맑은물은 소리없이 오월의 녹음을 담아 흐르고 있다.서울서 이어 달려오던 철길은 선로가 뜯겨나가고 흔적아라곤 교각과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상판 잔재 뿐이다. 금강산 90km라는 거리는 변함없는데, 그 옛날 여행의 설레임을 안고 떠나던 많은 사람의 눈에 보이던 산천山川은크게 변질되었다. 철길 가까이에 있는 남북을 가르는 높은 철조망으로 이미 산천의구山川依舊라는 말이 무색하다.조금만 더 가면 금강산인데,  갈 수 없는 철길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탄강은 마음없는 마음을 담아 오늘도 흐르고 있다.    끊어진 철길은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정연리에 있다.이곳의 지명 유래를 국토..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얼굴들

#동트기 전 운동 겸 가볍게 산책을 나선다. 하루는 호수 변을, 하루는 산길을,숲길은 약간의 경사가 있어 제법 칼로리 소모가 있을 듯하다. 발걸음은 가볍게 하고 부지런한 새들의 생생한 소리는 귀는 즐겁게 한다. 계곡 물소리는 덤이다. 또 이름 모를 야생화는 어떤가. 우리 숲은 생명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소중한 장소로 생태계의 보고이다.

*사사오입(四捨五入)과 오사오입(五捨五入)

*버림받는 0 과 짝수들 구하고자 하는 수의 단수처리방법으로 사사오입(四捨五入)원칙을 적용한다.구하고자 하는 수의 아래 숫자가 5보다 작으면 버리고 5보다 크면 올리는 것은 누구나 아는 반올림 방법이다.그런데 구하고자 하는 다음 숫자가 정확히 0.5일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할까? 이 경우 '구하려는 끝자리의 숫자가 0 또는 짝수이면 버리고 홀수일 때는 올린다.' (근거법률; 공간정보의 구축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60조 제1항의 1) 이것을 오사오입 五捨五入이라고 칭한다. 예를 들어 100.050이며 소숫점 1자리까지 구한다면 0.05는 오사오입 방식으로   0.05는 버리고(절사) 100.0이 되는 것이다.또 다른 예는 200.150 이라고 계산된 숫자는 구하고자 하는 자리가 소숫점아래 1자리..

광복부터 2024년 3월 24일 11시 48분까지

햇볕 따뜻한 초봄, 정오 가까운 시간.. 철원 노동당사 앞에 서서 광복 후 지금까지의 시간을 보고 있다. 광복 후 2024년 3월24일 11시 48분까지 계산해보니 78년 241일(1945년 8월15일 당일과 78년 동안 윤년이 19번, 포함) 78년×365일=28,470일 28,470일+241일=28,711일(윤년포함) 28,711일×24시간=689,064시간 689,064시간+11시48분(이 순간 시간)= 689,075시간 48분 30초 저 '두근 두근' 이 멈춘다면 .................. .................................. .................................. 사진을 보며 계산까지 해보는 멍~~한 1人

나의 이야기 2024.03.25

백마고지역(2)

전쟁이 끝나갈 무렵 백마고지는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그야말로 황폐한 땅이 되어 버렸다. 그 처참한 몰골을 보고 '마치 백마가 드러누운 모습 같다'고 해서 한 미군병사가 'white horse hill'이라 부른 것이 유래가 됐다. 백마산은 원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의 ‘대마리 뒷산’으로 불리던 무명 산이었다. 이름이 붙게 된 것은 6·25전쟁과 관련이 있다. 6·25전쟁의 작전 기간 중 포격으로 수목이 쓰러져 버리고 난 후의 형상이 누워 있는 백마처럼 보였기 때문에 백마고지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전해 온다. 또한 당시 참전했던 어느 연대의 부연대장이 외신기자의 질문에 백마산을 가리켜 ‘화이트 호스 힐(White Horse Hill)’이라고 대답한 데서 이름이 유래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전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