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하늘에 뜬 구름 흰 옥 같더니
天上浮雲似白衣(천상부운사백의)
갑자기 검푸른 개 모양으로 변했네.
斯須改幻爲蒼狗(사수개환위창구)
세상일이란 예나 지금이나 이와 같거늘
古往今來共一時(고왕금래공일시)
세상만사에 무슨 일인들 없겠는가.
人生萬事無不有(인생만사무불유)
-두보가 절친인 옛친구 王季友가 가난하여 부인이 달아난일에 대하여 주변에서 왕계우를 나쁜사람이라 비난함을 듣고 평소 왕의 청렴 우직함을 잘아는 두보가 이일을 시로 변명하고 두둔하고 있는 可嘆이라는 글이다.
세상은 참 말들이 많다. 특히 사람들은 남 말하는 것을 무척이나 즐기는 듯 하다. 누가 어쩌구, 어떤이가 저쩌구, 당사자가 판단해 달라한 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이득도 없는데도 막무가내로 오지랍이 넓다.
'고기는 씹어야 맛이고 말은 해야 제맛'이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말을 해서 맛을 아는 사람이야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그말의 당사자는 귀가 가려울(?) 듯하다. 나와 관련이 없는 일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진실을 알고 그 일에 대하여 시시비비를 가리고 있는 것일까? 평소 부지불식간에 내뱉은 자신의 말에 책임 질 자신이 있는가? 우리가 생각없이 하는 사소한 말이라도 당사자에게는 상처가 되고 아픔이 되는 것이다. 폭력은 몸에 상처를 주지만 말은 마음에 상처를 준다.
상처란'몸을 다쳐 부상을 입은 자리, 피해를 입은 흔적' 을 말한다. 몸을 다쳐 생긴 상처는 세월이 가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오래 남는다. 마음의 상처는 끝끝내 치유되지 않을 수도 있다. 말은 이처럼 양면의 칼처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福(복)도 될 수있고 禍(화)도 될 수있다. 말은 격려와 용기를 주는가 하면 마음을 다치게 하는 비수가 되기도 한다. 우리 속담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라고도 하고 '말에 가시가 있는' 말도 있다. 말을 하는 사람도, 받아드리는 사람도 항상 말 조심, 행동 조심하라고 한다.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에
身不輕動卽 息亂成定 (신불경동즉 식난성정)
無口多言卽 轉遇成慧 (구무다언즉 전우성혜)
實相離言 眞理非動 (실상이언 진리비동)
口是禍門 必加嚴守 (구시화문 필가엄수)
身乃災本 不應輕動 (신내재본 불응경동)
이라는 구절이 나온다.
신불경동즉 식난성정--몸을 가벼이 움직이지 않으면 곧 어지러움을 가라앉혀 선정을 이루고
구무다언즉 전우성혜- 입으로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면 곧 어리석음을 돌려 지혜를 이룬다네.
실상이언 진리비동--실상은 말을 떠나 있으며 진리는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구시화문 필가엄수 ㅡ입은 재앙의 문이니 반드시 엄격히 지켜야 한다.
신내재본 불응경동--몸은 또한 재앙의 뿌리이니 반드시 가벼이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또 중국 당(唐)나라 말기에 풍도(馮道)라는 사람의 작품 설시(舌詩)에서
口是禍之門(구시화지문)
舌是斬身刀(설시참신도)
閉口深藏舌(폐구심장설)
安身處處牢(안신처처뢰)
"입은 화근의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라
입을 다물고 혀를 깊이 간직하면 몸이 어느 곳에 있던지 편안하리라." 하여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칫 잘못 했다가는 '입은 남을 해치는 도끼(口是傷人斧)'요, '말은 혀를 베는 칼(言是割舌刀)'이 되기 십상이다. 말 실수 탓에 '입은 화(禍)를 부르는 문'(口是禍之門)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선인(先人)은 그래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차라리 말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言不中理 不如不言)'고 충고하고 있다.
그 행동과 말은 누구에게는 비수가 되어 상처를 입고 갖은 오해와 불신으로 불행하게 될 수도 있다. 한번 뱉은 말은 반드시 본인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모른다.
그래서 옛말에도 남일에 '콩 놓아라 팥 놓아라'하지 말라고 한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사실과 다른 말들이 억울함과 마음의 상처가 되어 괴로워하는 모습은 옛날의 두보나 지금 사는 사람이나 같나 보다.
몸의 상처는
세월가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앙금같이 오래 남는다.
잊을만 하다가도
한순간 덧난다.
네 맘 아프게 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면
겸손히 용서를 구하는
그 한마디면
깨끗이 나을
마음의 상처들 수두룩하다.
너나없이
가엾은 사람들인데
한시 바삐 용서를 구하고
너그럽게 용서하며
그런 상처들
말끔히 없애고 싶다.
(정연복 시인의 마음의 상처)
우리가 몸에 상처를 입으면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다. 마음의 상처에도 붕대를 감아보자.
붕대를 감으면 아픈 것이 보이고 그 모습을 보면 위로가 된다고 한다. 마음의 상처에도 붕대를 감아서 보여진다면 위로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붕대위로 용서라는 치유의 향기가 나지 않을까.
초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 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풀 - 김재진)
모든일에 너그러울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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